「兩義性ヲ宿ス壹ツノ事象/凡ソ參佰瓦ノ愛憎
"양가성이 깃든 하나의 사건 / 약 삼백 그램의 애증
渦卷キ疼イタ眼差・對象/不慥カナシアハセ」
휘몰아 쑤셔대는 눈길 ⋅ 대상 / 불확실한 행복"
四の五の云はずに其の對處を。
이러니저러니 떠들지 말고 그에 대한 대처를.
凛と過ごせばこそ觀へゆく物。
늠름히 보내는 것이야말로 보여야 할 모습.
どふかして受くる樣努めば、
어떻게든 귀감이 되도록 힘쓴다면,
御の字だと想つてゐたよ。
흡족하다 생각한다.
搔き負ひ難く思ひ絕ゆる罪;
짊어지기 힘들 만큼 잊을 수 없는 죄;
矯み難き敢へぬ感情の罰。
고치기는커녕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의 벌.
容易く毀されて來た曉、
손쉽게 무너져간 여명,
燻る馨は混凝土。
피어오르는 향기는 콘크리트.
必死に現狀を繕ひませう。
필사적으로 지금을 기워내자.
惑ふのはまう辭めに致しませう。
고민은 그만두도록 합시다.
變はらぬ事實を追ひ續けるのは、
변치 않는 사실을 쫓아가는 것은,
無論、無謀です。
물론, 무모합니다.
しとゞに泣いた。構はず努めた。
구슬피 울었어. 개의치 말고 몰두했어.
報われなかつた。獸はどつちだ?
보답받지 못했어. 짐승은 어느 쪽이지?
莫迦だよな。愛してゐるんだ。
바보같지. 사랑하고 있거든.
己を壞して仕舞ふ程。
스스로를 무너뜨려 버릴 정도로.
ひと度でも今だけは、御前の俺だらう?
한 번이라도 지금만은, 너를 위한 나겠지?
然て叉、俺の御前だらう?
그러하면, 나를 위한 너겠지?
龍の鬚を撫で虎の尾つぽを踏む;
용의 수염을 쓰다듬고 범의 꼬리를 밟는다;
虎の尾つぽを踏み薄ら氷を涉る。
범의 꼬리를 밟고 살얼음판을 건넌다.
然れども甘んじて受け容れるよ。
그럼에도 만족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
・・一寸、痛いけど。
⋯잠깐, 괴로운데.
彼の日掛けて吳れた愛の言葉は、
그날 건네준 사랑의 말은,
全部虛だとでも云ふのだらうか?
전부 거짓이라고 말하려는 거야?
然れども俺は信じて居られるよ。
그럼에도 나는 믿어줄 수 있어.
・・俺は愛してゐる。
⋯나는 사랑하고 있어.
只〻慥かめて疾く〳〵と腐るは見慣れた事實でせう?
단지 되새기며 조금씩 썩어가는 건 익숙해진 일이겠지?
斯くて割いて嘔いて泣くは宛ら砂の樣な意識でせう?
그렇게 찢기고 토하고 목메는 건 정말로 모래와 같은 의식이겠지?
貪り、瞋り、醉ひ癡れた俺が獸とでも云ふのかい?
탐하며, 노하며, 취해빠진 내가 짐승이라도 된다는 거야?
ぢや一體誰だい?こんな獸にしたのはさ。
그럼 대체 누구지? 이런 짐승을 만든 것은.
御前樣、アンタの所爲だ。
댁이잖아, 당신 때문이야.
元來の俺には、まう戾れないのだらう。
이전의 나로는 이제 돌아갈 수 없겠지.
元來ゟ手遲れ。南無三寶、俺はまう・・
이전보다 늦었어. 나무삼보, 나는 이제.
解らないんだよ。生きてゐる事實さへ。
이해할 수 없어. 살아있다는 것조차.
責めて、愛されてみ度かつたんだ。
적어도 사랑받아보고 싶었어.
ひと度でも、倖せや御前を知り度かつたし、
한 번이라도, 행복이며 너를 알고 싶었으며,
慥かめ合ひ度かつたんだ。
서로 확인해보고 싶었어.
「然有ラバ假ノ世ヲ虎視セム:
"작별이다 거짓된 세계를 탐치 않겠으니:
・・舍利子色不異空空不異色色卽是空空卽是色受想行識亦復如是舍利子是諸法空相不生不滅不垢不淨不增不減是故空中無色無受想行識無眼耳鼻舌身意無色聲香味觸法無眼界乃至無意識界無無明亦無無明盡乃至無老死亦無老死盡無苦集滅道無智亦無得以無所得故菩提薩埵依般若波羅蜜多故心無罜礙無罜礙故無有恐怖遠離顛倒夢想究竟涅槃三世諸佛依般若波羅蜜多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무고집멸도 무지역무득 이무소득고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 고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 고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堪へられないんだよ。不條理な憂き世;
참을 수 없다고. 부조리한 속세;
刻一刻と破れるいのち。
시시각각 스러져가는 생명.
其れならまう「人情」に蓋を。
그렇다면 이제 "인정"에 뚜껑을.
是以上何も望めないんだ。
더 이상 무엇도 바랄 수 없느니.
阿呆臭い。何も、彼にも。
멍청하기는. 이것도 저것도.
逝く所迄逝つて仕舞つたんだ。
갈 데까지 가버렸으니.
こんな每日、さあ終の霄へ!
이런 나날, 최후의 하늘로!
まう俺は獨法師の「獸」として生きるのさ!
이제 나는 외톨이 "짐승"으로 살아가리라!
・・責めて、愛されてみ度かつたんだ。
⋯적어도 사랑받아 보고 싶었어.